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4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원화 약세).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영향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오른 108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1084.3원) 이후 4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080.5원에 출발했는데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108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 밤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12월 이후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며 “최근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어 연준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세율 인하로 기업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도 언급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 밝히면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기존에 전망했던 세 차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한 때 2.9%를 웃돌았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