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손쉽게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 없이 네이버 지도 파노라마(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VR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확산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이달 9일 '파노라마 영상을 이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길 찾기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네이버 거리뷰 이미지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정지영상,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네이버 거리뷰 화면.

거리의 실사 사진을 파노라마 형태로 제공하는 거리뷰 서비스엔 다양한 거리 사진, 유명 여행지, 명소, 자연 경관, 랜드마크 건물 사진이 포함돼 있다. VR 콘텐츠처럼 360도로 다양한 이미지를 탐색할 수 있지만 길 찾기 외 다른 분야에선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추억이 담긴 지역을 거리뷰로 열람한 후 그 이미지를 영상으로 저장하고 싶어도 현재는 할 수 없다. 특정 계절 혹은 시점의 자연 모습을 따로 저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별도의 기기를 이용해 360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순 있지만 가격이 비싸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가 최근 출원한 특허 도면.

네이버가 신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용자들이 거리뷰 360도 영상과 다른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영화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와 손잡고 브루스 웨인의 맨션을 구글 스트리트 뷰로 공개하기도 했다"며 "영상 저장 서비스가 도입되면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전문 업체도 합류해 다양한 360도 VR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거리뷰 사용률을 높이고, 네이버 방문자들의 체류시간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유튜브 모바일 앱 방문자 체류 시간은 2117만8000시간으로 네이버(1473만6000시간)를 앞질렀다. 2016년 1월엔 네이버 체류 시간이 1417만시간으로 유튜브(1030만시간)보다 많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해 둔 상태"라며 "구체적인 기술 활용 방안, 서비스 도입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