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시리즈를 접한 거래선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전작인 갤럭시S8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최고 판매량을 올렸던 갤럭시S7과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담당 사장은 2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9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출시 첫해인 2016년에만 4600만대가 팔린 갤럭시 시리즈 최고 히트작 갤럭시S7의 성공을 재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9에 뚜렷한 혁신이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쓰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갤럭시S9의 목표였다"고 했다. 갤럭시S9은 사진·영상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를 겨냥, 초당 960프레임(장)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카메라 기능과 셀카를 3D(3차원) 캐릭터로 바꿔주는 AR(증강현실) 이모지(emoji·그림문자)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고 사장은 또 글로벌 기업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자사의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공개하고,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을 갤럭시노트9에 적용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빅스비2.0의 시험판을 800개 업체에 나눠주고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인수·합병(M&A)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곁에 온 미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VR 체험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화웨이 부스에 놓인 2인승 비행 택시(Fly Taxi)를 관람객들이 살펴보는 모습.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대까지 추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은 원상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면서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인도에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채용 등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사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이) 나오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그걸로 전 마음이 편하다"며 "이 부회장은 예전에도 전문경영인이 할 수 없는 일에 직접 나서 도움을 주시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