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남초(男超)산업'으로 알려진 에너지 공기업계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 최초의 여성 임원인 최양미(55) 기술사업본부장. 가스공사는 최근 보직 인사에서 최양미 설비기술처장을 기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1983년 설립된 가스공사가 여성 본부장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스공사 전체 직원은 3670명. 이 가운데 여직원 수는 441명에 불과하다. 임원 수도 사장과 부사장, 감사, 본부장 등 10명에 불과해 여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아주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가스공사에 입사해 IT부서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녹색성장팀장, 연구기획팀장, 기술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설비기술처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과 기술경쟁력 강화라는 임무를 맡았다. 최 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아 부담스럽다. 기존과는 차별적인 방식으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번 인사에서 젊은 부서장을 대거 발탁해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승일 사장의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며 "조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기획본부의 경우 보직자 평균 연령이 기존 대비 3.1세 젊어지는 등 부장급 이상 간부 세대교체를 이루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