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고 있는 이모 이사가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로 자리를 옮긴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가상화폐 투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금융·정보기술(IT) 인력 흡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일리금융그룹 소속인 코인원은 다음달 2일까지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 그룹 계열사 8곳의 전체 채용 인력인 80명 중 20명이 코인원 채용 인력이다.

또다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도 올해 각각 400명과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 직종 등 이공계열부터 홍보·마케팅, 인사, 해외영업,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20명에 불과했던 빗썸 직원 수는 현재 300명으로 늘어났다. 업비트 직원수는 100명에 달한다.

카카오 이모 이사는 오는 26일 두나무에 합류한다. 다음카카오 전 공동대표였던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다음카카오 시절 함께 일했던 이 이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어 이 이사는 사실상 관계 회사로 이동하는 셈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석우 대표에 이어 카카오 출신이 또 업비트로 이동했다”면서 가상화폐 업계의 전문 인력 영입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모형 주화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올해 2500만원에서 600만원대로 급락한 뒤 다시 1300만원으로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으로 떼돈을 번 대형 거래소들의 전문 인력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영입 대상은 금융권, IT, 회계법인, 금융당국 등 다양하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전수용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을 사장으로 영입했고, 이상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을 영입해 전략기획실을 맡겼다. 빗썸을 비롯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언론사, 금융회사 출신도 대거 영입해 홍보, 마케팅, 대관 등 다양한 부문의 진용을 갖췄다. 이들 거래소는 전문 인력 영입시 기존 연봉의 두배 수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가상화폐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8년차 직원 강정원(35·가명)씨는 한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현재 연봉의 1.5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강씨는 "광풍을 업고 급성장한 가상화폐 거래소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해 회사에 남기로 했다"면서도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직하면 다들 차 한대씩 산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을 때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지원할 때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매출, 자본금, 연혁, 재직 직원들의 평가 등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