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정책 총괄 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제기하자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발개위는 최근 삼성전자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와 중국 기업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 우선 공급을 요청했다. 발개위는 이와 함께 중국 기업에 대한 특허 소송 중단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며 발개위에 삼성전자를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발개위는 삼성전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의 담합 혐의까지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2016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시장의 규모와 중국 내 공장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중국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