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고용률 전국 최하위권
GM공장 폐쇄로 고용률 더 떨어질 듯…1만3000명 일자리 위기

한국GM의 군산 공장이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전라북도 군산시의 고용률이 지난해 하반기 52.6%에 그쳐 77개시 중 76위로 최하위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고용률이 상반기(1~6월) 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의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GM공장까지 폐쇄되면 군산시 고용률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부터 공장가동 중단이 결정된 한국GM 군산공장.

◇ 작년 하반기 군산시 고용률, 전북 익산시 이어 77개시 중 76위...현대중공업 가동 중단 여파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의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52.6%로 77개시 중 전북 익산시(52.1%)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만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평균 고용률은 61.1%였다.

고용률 하위권 지역을 보면 전북 익산시와 군산시에 이어 경기 과천시(53.0%), 전남 목포시(54.0%), 전북 전주시(54.2%) 등의 순이었다.

군산시의 고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56.0%에서 하반기 52.6%로 3.4%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고용률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의 여파가 반영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사업 철수가 취업자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산시의 하반기 실업률도 2.5%로 상반기(1.6%)보다 껑충 뛰었다. 실업률은 만 15세 이상의 인구 중에서 노동을 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나 일자리가 없어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들의 비중이다.

군산시의 고용 지표는 한국GM 공장 폐쇄로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GM공장이 폐쇄되면 직원 2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근로자 등 총 1만3000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 조선업·자동차 등 제조업에 기댄 지역 경제 '흔들'

군산시 외에도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에 지역 경제를 의존하는 시도의 고용 지표도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54개 시군 중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5~6%대에 이르는 상위 지역은 경남 거제시(6.6%), 경남 통영시(5.8%), 경기 안산시(5.2%) 등이었다. 조선업 등 제조업 관련 공장이 많이 위치한 곳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해당 지역의 고용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취업자수가 감소하면서 실업자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울산과 전라북도, 전라남도의 지역 경제는 생산과 소비, 고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소비 지표는 지난 2016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군산시가 위치한 전북의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3.4%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전북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2014년 1.3%, 2015년 1.8%, 2016년 2.2%로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4%로 둔화했다. 전북의 지난해 소비는 전년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전년 대비 0.6% 감소)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울산의 지난해 광공업 생산도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음식과 숙박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 2014년 이후 계속 줄었다. 울산 지역 내 소비 심리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울산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편의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지난해 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전남도 지난해 광공업 생산이 전년 대비 3.6%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2014년(0.7%) 이래 가장 낮은 1.4%에 그쳤다. 전남의 소비 증가율은 2014년 2.3%, 2015년 4.4%로 상승한 뒤 2016년 1.5%로 둔화했다. 급기야 지난해 소비는 0.6% 감소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