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300만원대에 재진입한 비트코인이 1400만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상적인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가상화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 가격보다 비싼 걸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한 달여 만에 10%를 넘어섰다.

21일 오전 8시 14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24시간 전)보다 109만3000원 오른 13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7시쯤에는 1400만원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1월 초 2500만원을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2월 들어 600만원대로 추락했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이후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최근 1000만원을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되살리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동향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이오스, 모네로 등 다른 코인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최근 상승세를 탔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강경 규제 의지를 보이던 정부가 한발 물러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4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화폐 시장을 투명하게 하고 올해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실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처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글로벌 동향 등을 살피면서 면밀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목표로 하는 법무부 안(案)을 마련했다"고 말해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동요시킨 바 있다. 박 장관의 발언 수위와 비교하면 이번 홍 실장의 발표는 시장 참여자들을 크게 의식한 셈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장은 "가상화폐 거품은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었다.

이날 최 원장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실명확인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은행이 새 가상계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한때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던 김치 프리미엄도 다시 10%대로 확대됐다.

가상화폐 커뮤니티 코인판에 따르면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1367만7000원으로 해외 시세(약 1만2735달러)에 비해 12.83% 비싸다. 코빗의 비트코인 시세도 1365만5000원으로 외국 가격인 1만2715달러보다 12.65% 높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본격화됐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헤지펀드 펀드스트래트의 글로벌 고문인 톰 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해 전고점인 2만달러 부근에 근접할 것"이라며 "올해 말에는 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