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 무인 주차 기능인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RSPA)'을 국내 업체 최초로 양산해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운전자는 차량 밖에서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다. 자동차 전후·측방 12개 초음파 센서가 주차 공간을 탐색해 스스로 주차한다. 운전자가 차량 밖 반경 4m 안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된 차량을 원격 조종으로 출차시킬 수도 있다. 이 기술은 다음 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양산 준비를 마친 RSPA는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주차 공간 인식률 등을 갖췄다"며 "자율 주행 시대에 글로벌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원격 전자동 주차를 시연하는 모습.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자동발렛주차(AVP)'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VP는 탑승자가 마트나 식당 등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지하 주차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카메라·라이다(물체 인식 센서)와 고정밀 맵(지도), 건물 주차 시스템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차량 근처에서 주차 과정을 원격 제어하는 RSPA보다 진화한 기술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의 양산 준비를 마쳤다. iMEB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 속도를 줄일 때 구동 모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부품이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제동 시스템과 비교해 에너지 손실을 70% 정도 줄여주는 친환경차 핵심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iMEB는 제동 압력 공급부를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바꿨고 차체 자세 제어 등 30여개 첨단 제동 기능을 담당하는 '제동 제어부'를 일체화했다. 이 결과 iMEB는 해외 제품 대비 제동 응답성은 13% 높고 중량은 5% 낮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제조 원가도 기존 제품 대비 30%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