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글로벌X의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글로벌X는 2008년 설립된 미국 ETF 전문 운용사다. 운용규모는 지난 1월말 기준 102억달러(약 11조원)다. 총 52개의 상품을 운용중이며 기술 관련 테마 ETF로 2조5000억원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한해 4조원 넘게 순자산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JP모건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글로벌X의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전체 인수금액은5000억~5500억원 수준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달러를 넘어 ETF부문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글로벌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그림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딜이 있을 것"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전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선진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고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 글로벌 ETF네트워크를 견고히 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과 금융수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X는 테마형, 인컴형, 국가별, 스마트베타 ETF로 구분해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가치투자,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장점이다. 특히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는 로봇 및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 지난해 수익률이 58%를 넘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나스닥 상승률의 2배, 코스피의 2.5배 수준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319개 운용사가 68개 거래소에서 5311개 ETF, 순자산 4조6000억달러(4980조원 수준)를 운용 중이며 지난해 37% 이상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한국 ‘타이거(TIGER) ETF’ 8조원, 캐나다 ‘호라이즌ETF’ 7조 8000억원, 호주 ‘베타쉐어즈ETF’ 4조3000억원을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에서 237개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순자산 2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21위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현황

글로벌 X를 인수하면 미래에셋의 ETF순자산은 300억달러를 넘어 세계18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금융수출을 본격화 하게 된다. 무엇보다 앞으로 300개에 가까운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 ETF를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 적극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태용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 사장은 “미래에셋은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쌓은 글로벌 X의 차별화된 ETF 상품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에 해외운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법 등 세계 12개 국가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30여 개국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미래에셋펀드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