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로 만들어진 일자리 수가 역대 가장 많은 447만개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인 573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생긴 취업유발인원은 44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에는 408만명보다 40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수출 유발 취업인원이 차지한 비중도 16.8%로 2016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수출 일자리 창출에는 자동차(64만명)와 반도체(36만명)가 크게 기여했다.

전체 취업인원은 늘었지만, 수출 100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은 2016년 8.22명에서 지난해 7.79명으로 소폭 줄었다. 보고서는 취업 유발효과가 큰 섬유·가전 등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취업 유발효과가 작은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64.5%로 추정됐다. 2012년(6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출제품의 단가 상승은 물론 물량이 2016년보다 5.3%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의 수입유발률(총 수출액 대비 수입유발액 비중)은 2016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이 국내에서 야기한 부가가치 비율은 55.1%로 2016년의 55.9%보다 소폭 하락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수출이 보호무역주의, 환율, 유가 불확실성 등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벤처기업과 신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 활용, 수출 구조 다변화, 수출 품목 고부가치화, 소비재 수출 증대와 제조·서비스 융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