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바빠졌다.
저출산으로 성장이 불투명한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오는 4월 전북 고창에 위치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공원 내 40실 규모의 호텔을 가오픈할 계획이다. 정식오픈은 7월이다. 호텔 내에는 웨딩·연회 등을 위한 컨벤션 시설이 마련된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도 입점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고창군과 민간합작 법인인 상하농어촌테마공원을 설립했고 지난 2016~2017년에 걸쳐 총 476억원을 투자했다. 호텔 사업까지 성숙하면 2020년까지 누적방문객 1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뛰어드는 식품업계도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HMR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HMR은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식품을 말한다. 2011년 1조원 수준이었던 HMR은 5년여만에 3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하림은 내년말 즉석밥을 비롯한 100여종의 HMR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시 함열읍 소재 익산 4산업단지에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건립중이다. 총 투자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국내 최대 닭공급 업체이며 사료 전문 기업이지만 HMR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해 6월 '야쿠르트 아줌마'를 앞세워 HMR 시장에 진출했다. 국·탕, 김치, 반찬 등을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해주는 것으로 1개만 주문해도 배달된다. 농심은 간편식 브랜드 쿡탐을,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을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HMR 시장에 진출했다.
빙그레는 HMR '헬로 빙그레'를 비롯해 커피숍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옐로우카페를 열었고, 바나나맛우유 바디케어 등 화장품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건강기능식품과 생수 사업에 진출한다. 연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노바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 로빈슨파마와 독점 판권계약을 맺은 'US 닥터스 클리니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용암수 생산공장을 건립할 전망이다.
식품업계가 대대적 변신에 나선 것은 국내외 사업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저출산에 우유·가공식품 판매는 줄고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덩달아 우유 소비가 뚝 떨어졌고, 이에 맞춰 낙농가가 젖소 사육 두수를 줄이며 우유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2013년 21만4000여 마리에 달하던 젖소는 작년 19만5000여 마리로 줄었고, 우유 생산량은 200만t 이하로 떨어졌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여파로 오리온·매일유업 등 대중 수출이 많았던 기업은 타격을 받았다. 외식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배경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줄고, 1인 가족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