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폭탄'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입주 예정 단지마다 마케팅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입주자 채우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43만9611가구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38만3820가구)보다 14.5%(5만5791가구)나 늘었다. 경기도에만 16만199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난해(12만8476가구)보다 46.6% 늘게 된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에만 올해 3만1776가구가 입주를 앞두며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입주 관리 서비스 현장 A/S 센터.

분양 시장 호황기였던 2~3년 전에 쏟아졌던 분양 물량의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계약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한 단계 진화한 입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과거 2009년~2010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계약자들이 잇따라 입주를 포기,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분양 대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입주를 전담하는 팀을 꾸리거나 이례적으로 단지별로 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입주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입주 예정인 단지가 약 3만4000가구에 이른다. 입주 관리 전담 인력으로 22명이 꾸려졌다. 올해 김포풍무 2차 푸르지오(2467가구),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1690가구), 광주 센트럴 푸르지오(1425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담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경력직까지 스카우트했다"면서 "건설사들이 입주 관리에 사활을 걸면서 관련 전문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2010년 입주한 프로젝트의 통계 수치를 활용해 개발한 시스템에 따라 3단계에 걸쳐 단지 점검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공동 육아나눔터, 실내 공기질 측정시스템, 셔틀버스 서비스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입주 단지별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6월 말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725가구)'의 경우 대규모 단지인 만큼 이례적으로 입주 관리 TF를 별도로 운영한다. TF에는 시공, 설계, 분양, 하자보수, 자금, 금융, 상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 30~40여명이 참여 중이다.

우선 입주민을 위한 셔틀버스를 2년 동안 운영하고 대형 도서관과 스포츠센터를 4월에 먼저 준공해 입주와 동시에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인근 부동산과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파트 매매와 임대를 알선하고 금융권과 연계한 대출 상담 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송파 헬리오시티(2780가구), 힐스테이트 당진 2차(1617가구) 등의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관리 서비스를 위해 현장마다 6~7명으로 조직된 전담팀인 MOT(Moment of truth)를 운영하고 있다. 입주 전 30일부터 입주 후 90일까지 고객 서비스와 하자 보수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입주자 사전 점검 행사인 '힐스테이트 데이'도 열고 있다. 아파트 입주 1~2개월 전에 입주자가 직접 방문해 아파트 마감상태 등 품질을 점검하는 행사다.

GS건설은 입주 관련 업무를 본사 주택분양관리팀 전담 직원 1명이 각 입주현장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래 서울 대치자이갤러리(서울·수도권)와 부산 연산자이갤러리(지방)에서 입주 관리를 전담해왔는데, 최근 동탄권역, 평택권역, 기타 수도권(김포) 지역으로도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올해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1459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GS건설은 모든 입주 예정 단지에 '자이안 라운지'를 운영해 입주 초기 사후서비스나 기타 입주 안내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실시간 접수 처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마케팅팀이 입주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마케팅팀 2명이 입주 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전국 지사 차원에서는 사업지별로 입주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일괄적인 대책보다는 입주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현장에 맞춘 입주 관리 계획을 세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