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7일 외국인과 기관이 장 후반 들어 일제히 ‘팔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830선이 무너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저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등 아시아 증시도 따라가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장 막판에 다가올 수록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분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약세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1%(56.75포인트) 급락한 2399.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29%(28.21포인트) 빠진 829.96로 장을 마감했다.

◇외인·기관 오후 들어 매도 폭탄…”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30.41포인트)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을 견뎌내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가리지 않고 주식을 던졌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739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434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59억원, 1839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265억원, 2323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의 긴축 신호로 인한 시장의 발작이 끝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라면서 “비록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장은 하루만 가지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전히 투자자들은 미국이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봤고, 그에 따라 장 후반 프로그램 매도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은 낮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보인 만큼 여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옵션 만기라는 이벤트가 있었다”면서도 “이번주를 지나면 파생 수급의 영향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2%(61.39포인트) 빠진 3309.26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허위 정보 유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3.42%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POSCO(-2.67%), NAVER(035420)(-0.9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9%), LG화학(051910)(-3.47%), KB금융(105560)(-1.7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28%)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193개 종목이 상승했고 638개 종목이 하락하면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830선 무너져...주저 앉은 셀트리온 3형제

코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870선을 회복하며 상승기류를 타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830선 밑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셀트리온(068270)(-9.92%), 셀트리온헬스케어(-9.54%), 셀트리온제약(068760)(-7.92%) 등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한 제약주가 약세를 보였다. 신라젠(215600)(-6.62%), 바이로메드(-9.17%), 펄어비스(-4.49%), 로엔(-0.47%), 포스코켐텍(-3.54%), 코미팜(041960)(-1.27%), 스튜디오드래곤(253450)(-4.80%), 파라다이스(034230)(-5.21%) 등도 하락했다.

반면 CJ E&M(0.45%), 메디톡스(1.97%)와 지난 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공시를 낸 네이처셀##(9.54%)은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유통(-6.83%), 제약(-6.16%)업종의 하락세가 가장 뚜렷했다. 기타서비스(-4.6%), 제조(-3.6%), 오락문화(-3.47%), 통신장비(-3.36%), 소프트웨어(-3.35%) 등도 하락했다. 통신(2.22%), 음식료담배(2.03%)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315개 종목이 올랐고 862개 종목은 떨어졌다. 4개 종목은 상한가를 쳤지만 하한가였던 종목은 없었고 7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