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PC·콘솔 시장도 공략
자체 지식재산권(IP) 강화,
지능형(AI) 게임 개발하고 새 장르도 개척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중국 게임과 게임사가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인정했다. 방 의장은 단순히 경계하기 보다 배울 점이 있다고까지 인정했다. 개발 속도에 있어서는 뒤처졌다고 시인하고 기존보다 더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의장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연례 기자간담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etmarble Together with Press·NTP)'를 통해 "중국 게임사가 빠르게 발전하는 데 대비 잘해야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중국 기업은 경계를 하는게 아니라 벤치마킹하고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6일 열린 NTP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 중이다.

방준혁 의장은 "중국 게임사는 중국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대형 중국 게임사는 자본 경쟁력이 충분한데다 게임 개발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 개발 역량이 한수 위라고 스스로 위로해왔지만 이제 치밀한 기획, 수준 높은 그래픽, 잘 설계된 게임 시스템을 보면 중국 게임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인정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게임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넷마블이 속도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까지 인정했다. 한국 1등 게임사가 된 만큼 업무 환경과 강도 개선에도 나서고 있어 따라잡기 어렵다고 봤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6개월 정도 시장을 앞서 나갔던 폭을 1~2년 일찍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방준혁 의장은 "중국 판호를 따내기 어려워 시장에 진입하진 못하는 반면 중국 게임사는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새 장르를 개척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콘솔, PC 게임을 개발하고 자체 IP 강화하면서 개발 스튜디오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날 직접 닌텐도 콘솔인 '스위치' 버전 세븐나이츠를 소개하고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개발한 '니오 스트림' 지분 30%를 투자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방 의장이 플랫폼을 확대하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모바일 시장에서 수천개 게임이 쏟아지고 세계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며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작품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예전보다 수월해져 개발하기 좋은 시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까지 넷마블이 활용할만한 자체 IP가 없다고 판단했다. 리니지2, 테라, 이카루스, 블레이드앤소울 등 타사 IP를 적극 도입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 쿵야같은 자체 IP를 강화해 게임을 낼 계획이다. 이날 공개한 20종 게임에 해당 IP를 활용한 게임을 모두 포함했다.

또 인공지능(AI) 도입도 서두를 계획이다. AI 게임 센터를 설립하고 북미에도 AI 실험실(Lab)을 설립할 방침이다. 방준혁 의장은 "오는 3월말에서 4월초쯤 AI 관련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능형 게임이 시장에서 중요 흐름이 될 것으로보고 지금부터 지능형 게임 개발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날 'BTS 월드'를 소개하며 새 장르 개척에 대한 의지도 보여줬다. 기존 게임 장르에서 그치지 않고 드라마, 케이팝과 같은 서로 다른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다는 전략이다. BTS 월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1만장, 100개 이상 영상을 통해 사용자와 교감하는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중국, 일본, 북미같은 해외 대형 시장에 주력하면서 한국 게임이 통하는 시장을 넓히는 데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각 국가별 주요 게임사를 경쟁사로 생각하고 플랫폼 확장, 자체 IP 육성, AI 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