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 브랜드들이 점령한 펫푸드(petfood) 시장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지난해 연달아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한 가운데 홈플러스, CU(씨유) 등 유통업계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ANF·로얄캐닌·시저·나우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 온 국내 펫푸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펫푸드 시장 규모는 6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다. 이중 70%를 글로벌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채널A와 손잡고 '개밥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최현석 셰프와 반려견 '뚜이'를 모델로 한 프리미엄 펫푸드 '굿밸런스' 6종을 출시했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채널A '개밥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최현석 셰프와 반려견 뚜이를 모델로 한 펫푸드 '굿밸런스' 6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도 펫푸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CU는 지난 1월 24일 반려동물 용품 업체 '하울팟(HOWLPOT)'과 손잡고 CU 전용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HOWLGO)'를 론칭했다. 하울팟은 환경·동물 친화적 재료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업체다. CU는 하울팟과 손잡고 닭가슴살, 현미, 통밀, 홍화씨 등을 가공해 만든 '하울고 프리미엄 수제 간식' 4종(져키, 씨리얼, 푸실리, 고구마칩)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CU는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 100곳을 선정해 시리우스, 더 리얼, 아침애 등 다양한 프리미엄 애견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한 반려동물 용품 존(Zone) 'CU 펫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전통 강자 '동원·CJ' 지난해 펫푸드 매출 각각 100억원

양대 참치캔 회사인 사조산업(007160)·동원F&B는 참치를 사용한 고양이용 습식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강아지용 사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사조는 2015년 고양이용 '로하이 캣푸드'를 출시한 후 지난해 10월부터 강아지용 사료 사업으로 확대했다.

1991년부터 일본 고양이 습식캔 회사 AIXIA에 원료를 수출한 동원F&B도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동원은 국내 최초로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개·고양이 간식을 출시했다. 오는 6일부터 동원몰과 주요 마트, 펫샵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한 CJ제일제당(097950)은 2013년 '오프레시(O'FRESH)' 브랜드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반려동물 사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 최초 카톤팩(우유팩 형태)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반려묘용 사료 2종을 출시했다.

현재 오프레시는 총 9종(반려견용 7종, 반려묘용 2종) 제품을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펫샵에서 판매 중이며, 오네이처는 총 4종(반려견 4종)의 제품을 동물병원, 펫샵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림(136480)그룹의 펫푸드 관련 계열사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6월 '100% 휴먼 그레이드 사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다. 100% 휴먼 그레이드 사료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등급의 원료로 만든 사료를 뜻한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바른 먹거리를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먹이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하림펫푸드는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만들기 위해 2016년 1월 충남 정안에 새 공장 '해피 댄스 스튜디오'를 지었다. 현재 하림펫푸드는 가공하지 않은 생고기로 만든 '더리얼 크런치'와 '더리얼 그레인프리'를 이마트 몰리스펫샵과 동물병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더리얼 오븐베이크드'와 '더베러' 제품을 새로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지난해 2월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Sirius Will)'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시리우스 윌은 자연 친화적 유기농 원료와 영양 설계를 적용한 브랜드다. 95%는 유기농 원료로 만들고, 반려견에게 유해한 농약이나 인공 색소, 육골분 등의 부속물은 배제했다. 유기농 한우와 홍삼으로 반려견의 까다로운 입맛을 돋우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애묘 펫푸드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유통업계의 펫푸드 시장 진출 릴레이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일제당이 선보인 우유팩 형태의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

CJ제일제당 측은 "오프레시·오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을 합치면 1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연평균 1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은 애견시장과 애묘시장이 8 대 2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중심 주택문화와 인구구조 변화상 애묘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펫푸드 선진국인 일본의 습식캔 1위 브랜드에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묘 펫푸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기준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약 8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30조원, 일본이 3조1500억원으로 펫푸드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펫푸드 시장은 2016년 기준 1조원 이하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작다. 그러나 1인가구 증가, 출산율 저하,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증가로 인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