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미국 스타트업 회사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이달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은행 한 곳이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자고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두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31일 리플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일본 시중은행 한 곳이 해외송금 테스트를 진행하자고 추가로 제안해와 이달 14일까지 프로젝트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테스트 중인 해외송금 기술은 리플사가 가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가상화폐 '리플'이 해외 송금에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 송금은 국제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한 기존 해외송금에 비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SBI홀딩스의 SBI리플아시아와 손잡고 리플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 연동 테스트를 해왔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일본 은행과 1대1로 해외송금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원화로 송금하면 일본은행에 엔화로 자금이 들어가고 일본은행이 블록체인 기술로 엔화를 송금하면 우리은행에 원화로 정확히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전 두 차례 테스트에서 점검하지 못했던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해외송금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리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 송금 상용화 여부 등을 놓고 일본 은행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제한된 조건 아래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라 좀 더 다양한 환경 아래에서도 해외송금이 잘 이뤄지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며 “일본 시중은행과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화 할 수 있을지 등도 함께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