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으로 해당 코인의 가격을 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리플 등 가상화폐 시총은 코인 총 발행량에 개당 시가를 곱한 값이다.

30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싱가폴 블록체인 업체 텐엑스(TenX)의 공동창립자가 가상화폐 가치는 코인 시총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텐엑스 공동창립자 줄리안 호스프는 “가상화폐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만 보고 코인의 실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모형주화

호스프는 “어떤 가상화폐의 시총이 10억달러라고 해도 해당 코인이 실제로 갖고 있는 자금이 10억달러일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총 10억달러 가상화폐에 실제 흘러 들어간 돈은 약 5000만달러 수준일 것”이라며 “즉 시총이 하루 아침에 10억에서 0(제로)가 되더라도 투자자의 손실 규모 역시 5000만달러에 그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스프는 가상화폐 시총이 가상화폐공개(ICO) 당시 코인 발행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같은 개념으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IPO는 발행 주식 가격을 결정할 때 투자은행과 같은 중개기관이 존재한다. 투자은행은 모든 주식이 발행되는 것을 목표로 기업 내·외부 상황 등 일정 수준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다.

그간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가치가 2100만개로 한정된 채굴량과 연관있다고 주장, 현재까지 채굴된 1600만개 비트코인 가격이 결코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시(Dash Coin)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테일러는 “애초에 비트코인 창립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그의 손을 벗어난 적 없다”며 “비트코인 시총은 마치 유령과 같다”고 반박했다.

호스프는 “미 달러화와 묶여있어 가치가 안정적이라고 투자자들에 어필해온 테더(USTD)도 마찬가지”라며 “개당 1달러인 테더가 현재까지 23억개 발행됐다고 실제 23억달러가 테더에 유입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피넥스와 테더 개발업체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비트피넥스는 비트코인 거래 시 달러 대신 테더코인을 사용해왔다.

테더 측은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외신은 테더가 결정적인 입증을 하지 않아 실제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1498개 가상화폐 시총은 5600억달러로 연간 매출액이 370억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NASDAQ:FB)과 그 규모가 비슷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호스프의 설명이 맞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흘러 들어간 자금 규모는 현재 추산되고 있는 시총보다 훨씬 더 적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