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삼성전자(005930)의 50대 1 액면분할에 대해 “기업가치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현재 260만원대인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진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바뀌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31일 개장 직후인 9시 19분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액면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급반등해 한때 8.7% 오른 270만7000원을 기록했다. 10시 10분 현재는 전날대비 6.06% 오른 26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액면분할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가격 조정으로 인해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탈이 변화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비싸서 못샀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부장은 “거래가 활성화되니까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에 변화는 없더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장은 또 “삼성전자는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 계속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긍정적인 이벤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실적이 나쁜 상황에서 실시하는 액면분할은 주가가 더 하락해 보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실적이 괜찮기 때문에 주가가 좋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