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가구가 평균 월 소득의 12.7%를 빚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상환액은 50만원이 넘었고 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의 절반 이상은 상환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또 대출가구의 20%는 실직 등의 경제적 위기가 오면 대출 상환방법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DB

주택금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를 30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해 8월23일부터 11월1일 기간 동안 일반가구(전국 만 20세 이상의 가구주) 5043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2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의 소득 중 월 상환금액 비율은 평균 12.7%로 집계됐다. 월 200만원 미만 소득 가구의 월 상환금액 비율은 29.9%였다.

지역별 월 상환금액 비율은 서울이 15.9%로 가장 높았고 ▲기타지방 12.5% ▲광역시 12.4% ▲경기 11.4%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과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이용가구의 월 상환금액 비율은 각각 11.7%, 12.8%로 나타났다.

월 평균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액은 53만원이었고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이용가구의 월 평균 상환금액은 47만원,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의 월 평균 상환금액은 41만원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중 절반이상은 상환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1266가구 중 52.0%가 월 상환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조사됐다. 특히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경우 월 상환금액 부담도가 58.9%로 가장 높았다.

이용 상품별 상환 부담도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55.6% ▲공사 보금자리론 34.0%로 나타나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이용자의 상환 부담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역별로는 광역시가 59.0%로 상환부담도가 가장 높았으며 ▲경기 52.7% ▲기타지방 51.8% ▲서울 38.6% 등의 순이었다.

자료 = 주택금융공사

소득이 갑자기 끊기는 등의 상황에 대비책이 없는 대출자들도 많았다. 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의 20% 이상이 실직 등 경제 환경의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원리금 상환 방법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20.8%)고 답했다. 이어 ▲담보주택 처분(18.1%)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 차입(17.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입보험 및 개인연금/적금 해지(12.3%) ▲여유자금 등이 있어 별 문제가 없을 것(10.8%) ▲비소구 대출 이용하고 있어 일정기간 대응가능(3.5%) ▲역모기지론(주택연금) 이용(0.7%) 등으로 해결하겠다는 응답자는 3가구 중 1가구에 그쳤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이용의향이 있는 841가구 중 30.8%는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금리 및 수수료 할인(44.6%) ▲대출 절차의 간소화(19.2%)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는 편의성(15.1%) 순이었다. 기존 금융기관 상품과 인터넷 전문은행 상품의 적정 금리 차는 0.6%포인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5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