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이 27일 일제히 하락세다. 일본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체크가 57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당한 데 따른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959달러(약 1169만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2.98% 빠졌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빗썸 기준 1279만원으로 해외 거래가격과 국내 거래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김프(김치 프리미엄)’는 100만원 차이로 줄었다.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가상화폐인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는 같은 기간 15.26%나 빠졌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을 당하면서 사라진 580억엔(약 56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NEM 코인이었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 캡처

이번 코인체크 해킹의 규모는 지난 2014년 발생한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규모인 약 470억엔(약 4585억원)보다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상화폐 절도 사건 가운데 사상 최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을 냉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와다 코이치로 코인체크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반성하고 있다"며 "현재 피해입은 NEM 보유자 수를 확인 중이며 보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이더리움 시세도 1.91% 빠졌고 리플은 8.84%, 비트코인캐시는 4.5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