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지 22년 만에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에서도 복제가 성공했다. 중국 과학원 산하 신경과학연구소 치앙 선 박사팀은 24일 국제학술지 '셀'에 "복제양 돌리와 같은 이른바 '체세포 핵치환' 복제 기술을 적용해 복제 원숭이 두 마리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먼저 유산된 암컷 태아에서 피부세포를 채취했다. 동시에 다 자란 암컷 원숭이에서 난자를 채취해 DNA가 들어있는 세포핵을 제거했다. 이후 피부세포와 난자를 융합시켰다. 이렇게 만든 복제 수정란은 DNA가 피부세포와 똑같다. 연구진은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79개를 대리모 21마리의 자궁에 이식했다. 이 중 6마리가 임신에 성공했으며, 최종적으로 두 마리가 각각 '쫑쫑'과 '화화'라는 복제 원숭이를 낳았다. 복제 원숭이들의 유전자는 처음의 피부세포와 완전히 일치했다.
연구진은 "원숭이 복제 성공은 3년에 걸쳐 복제 과정을 최적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자나 난자 같은 생식세포와 달리 이미 분화가 끝난 피부세포 등의 체세포는 유전자에 탄소와 수소 원자로 구성된 메틸이라는 물질들이 잔뜩 붙어있다. 이 때문에 유전자가 멀쩡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중국 연구진은 복제 수정란에서 메틸을 제거하는 과정을 추가했다"며 "수정란의 유전자들이 다시 초기 상태처럼 작동하면서 성공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태아가 아닌 어른 원숭이의 피부세포를 복제한 원숭이는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죽었다. 일반적으로 태아 세포가 어른 세포보다 복제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인간과 유전자가 거의 같은 원숭이의 복제는 인간 질병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과학자들은 원숭이에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고 다른 원숭이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한다. 하지만 두 원숭이는 유전자가 100% 같지 않아 완벽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선 박사는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 원숭이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하면 유전자의 기능을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 체세포 복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복제의 목적이 환자의 병든 세포를 바꿀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어서 복제 원숭이 출산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2007년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처음으로 원숭이 세포로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지만, 대리모에게 착상시키지 않고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단계까지만 진행했다. 이 연구진은 2013년 같은 방법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으며, 차병원 연구진도 이듬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