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일시 업무 정지)이 사흘 만에 종료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즉각 호재에 반응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5%(142.95포인트) 상승한 2만6214.67에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 2만5000 고지를 돌파한 이후 16거래일 만에 12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0.81%(22.67포인트) 오른 2832.97에 장을 마쳤다. CNBC는 "S&P500지수의 1월 상승세는 1997년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강하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98%(71.65포인트) 상승한 7408.03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미 상원은 다음달 8일까지 단기 예산안을 연장하며 셧다운을 종료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불법 이민 청년 추방 유예제도(DACA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를 셧다운 종료 이후 실시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물론 2월 8일까지 DACA 프로그램 관련 법률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셧다운이 또 발생한다. 하지만 시장은 셧다운 재발 우려보다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알파벳·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이 상승했고,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반도체 관련주와 버라이존 등 통신주도 올랐다. 또 할리버튼·데본에너지·코노코필립스·엑손모빌 등 에너지주도 실적 기대감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는 22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23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25일 인텔,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페이스북, 2월 1일 알파벳·아마존·애플 등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6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이 확정됐다"며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무역분쟁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국 증시에도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영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희비가 교차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 떨어진 7715.44를 기록했다.
반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 오른 402.11에 장을 마쳤다. 2015년 8월 이후 최고가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 대비 0.2% 상승한 1만3463.6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3% 오른 554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과 그리스 증시의 고공행진도 두드러졌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그리스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각각 상향조정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국제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6달러(0.4%) 상승한 63.5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도 0.42달러(0.6%) 오른 69.0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내렸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2달러(0.1%) 하락한 133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