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철호 신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22일 기업들에게 "반복적으로 법 위반을 하거나 시정하는 시늉만 하는 기업들은 정말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 부위원장은 공정위 대변인과 카르텔조사국장,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을 거친 뒤 지난 2015년 9월에 퇴임했으나 2년 4개월만에 차관급인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19일 취임 후 이날 인사 차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을 방문한 지 부위원장은 "공정위가 일하는 방식을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업무 추진력이 강해서 공정위 내부에서는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하도급·납품 거래 관계를 감독하는 기업협력국장 재임시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내고,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이의 인근거리 점포 출시를 금지시켜 '저승자자'. '저격수' 등으로 재계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의 부위원장 임명에 대해 재계에서는 '저승사자가 돌아왔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조직에 저승사자가 둘이나 있으면 안 되니 저승사자 별명은 지 부위원장께 물려드리고 저는 부드러운 위원장으로 이미지를 쇄신해볼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 부위원장은 '공정위 직원이 외압에 맞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지 부위원장은 "철저한 조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 계획을 잘 만들어 추진하면 외압이 반드시 나중에 꼭 알려진다"고 말했다. 외압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에 은폐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기업들에 대해서 '강력하고 꼼꼼한 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법을)처음 위반한 업체는 조사를 대폭 경감하거나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법 위반인지를)알면서도 (위법 행위를) 하고 또 하는 곳은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로 근무한 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에도)세계적인 중소기업이 나오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근는 "우리 경제가 좀 더 나아지고 발전하려면 중소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공정위가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니까 서로 협조해서 멋진일을 해보자고 중기중앙회 감사 퇴임식 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4개월 만에 돌아와 어깨가 무겁다"며 "성과가 나야 공정경제 기반이 완성되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