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에서 개방 전략을 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강자 아마존에 대한 도전이 거세다.

한국MS는 19일 서울 중구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년 동안 오픈소스 지원으로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구동되는 리눅스 기반 가상머신(VM) 비율이 한국에서 50%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40% 수준에 달해 성장률로만 따지면 세계에서는 연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한국에서는 세자릿수 성장률이 기대된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전략 총괄 이사가 MS의 오픈소스 전략에 대해 설명 중이다.

MS는 애저 서비스 초기 윈도(Windows) 운영체제(OS) 기반으로 개발자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DB), VM과 같은 서버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개발할 경우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윈도라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하던 MS는 약 10년 전부터 조금씩 생태계를 개방했다.

지난 2015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이다.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땅’과 같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두 회사가 밭을 일궈줄 개발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오픈 소스를 활용한 개발도 쉽게 만들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전략 총괄 이사는 “올해는 애저 상의 리눅스 기반 VM 비중은 65%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소스 상에 MS가 개발한 코드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한국MS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만큼 MS도 벤처회사를 지원하고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 자회사인 자동차 수리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중개 서비스 회사 ‘카닥’과 블록체인 업체 ‘글로스퍼’를 고객사례로 소개했다.

이준노 카닥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이 올린 자동차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하고 협력업체의 견적 역시 빠르게 출력해야 한다”며 “오픈소스인 데이터 사이언스 VM을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만들었는데 이를 애저에서 편하게 실행할 수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글로스퍼가 개발한 블록체인 오픈소스 플랫폼인 ‘팩커스(Packuth)’를 일반 웹 개발자 수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애저 클라우드가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스퍼는 팩커스를 활용해 서울시 노원구와 함께 지역 화폐 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