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는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직구)하는 게 유리하고, 커피머신은 해외 직구보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해외 직구가 많이 이뤄지는 생활가전 5개 품목(전기레인지·커피머신·블렌더·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 11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국내 구매가, 4개 제품은 해외 직구가 저렴했다"고 밝혔다. 국내 구매 가격은 국내 오픈마켓 3사(11번가·옥션·G마켓) 중 최저가를 기준으로, 해외 직구 가격은 아마존 등 현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에 세금과 배송료를 포함해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품목별로 진공청소기는 '다이슨'의 'V6 앱솔루트 헤파'와 'V8 애니멀'을 조사했는데, 직구하는 게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각각 10.3%, 20.4% 저렴했다. 'V8 애니멀'의 경우 국내 가격은 74만3140원인데, 직구 가격은 59만1314원으로 15만원 이상 낮았다.

커피머신은 '일리' 2개 제품과 '네스프레소' 2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직구하는 게 제품별로 0.8~34.2% 더 비쌌다. 예를 들어 '일리'의 '프란시스 X7.1(레드)'은 직구 가격이 35만9960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 26만9000원보다 33.8% 비쌌다. 공기청정기도 '샤오미'의 '미에어프로' 한 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직구 가격이 1.3% 더 비쌌다.

전기레인지와 믹서기는 제품별로 엇갈렸다. 전기레인지는 '지멘스' 2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ET651FK17E' 제품은 직구 가격이 0.3% 비싼 반면, 'ET675FN17E'는 직구 가격이 68.8% 큰 폭으로 더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