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밝히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최저치인 1750만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주요 가상화폐 시세(1월 16일 오후 4시 50분 기준)

16일 오후 4시 5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전날(24시간 전)보다 172만1000원(9.02%) 하락한 17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1725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총 2위 리플도 516원(19.84%) 떨어진 2084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200원대에 매매가 이뤄지던 코인이다. 12월 10일 이후 급등세를 보이더니 이달 초 단숨에 4000원 고지를 넘어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뒤늦게 매수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반토막이 났다”는 글을 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총 3위 이더리움 역시 26만3600원(14.09%) 내린 16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비트코인 캐시, 대시, 이오스, 퀀텀, 제트캐시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10%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1시간 전 시세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코인이 낙폭을 조금 줄인 상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비(非)이성적 투기 수단이 된 만큼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부처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성급하게 쫓아가기보다는 큰 판을 보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김 부총리의 발언은 거래소 폐쇄안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봤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가상화폐 대책과 관련해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