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중공업(010140)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며 매출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남준우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고비만 넘기면 시황개선과 더불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선두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월 6일 2017년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올해 매출은 5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24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했다.

남 사장은 유상증자에 대해 "지금보다 상황이 나빴던 2016년 유상증자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조선업황이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 개인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실권주가 나오지 않는 한 주식이 안갖고 있는 (이 부회장의) 참여가 어렵다"며 "실권주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직 안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수주 목표를 82억 달러로 제시하며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82억달러 중 55억달러는 조선부문이면 나머지는 해양사업 부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규모는 60억달러다.

남 사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며 오일 메이저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인 50달러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며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는 유가 상승에 힘업어 발주여건이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의무장착과 황산화물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선주 입장에서는 선령 15년 이상의 선박은 추가 장치를 장착하는 것보다는 폐선하고 신규로 선박을 발주하는 게 경제적“이라며 ”규제가 신규수주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남 사장은 해양플랜트 시장을 기대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이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이라며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된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북해 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하며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지 제작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화절상과 관련해서는 "수주 계약과 동시에 선물환으로 환헷지에 나서고 있고 환율이 급격히 변동되도 선가에 반영하는 만큼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경영 자구노력과 관련해 "임원만 참여하는 임금반납을 대리급, 사원을 포함한 전사로 확대할 것"이라며 "전 사원이 조만간 기본급 기준 임금 10%를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수와 조직을 기존보다 30% 축소했다.

그는 이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호소했다. 남 사장은 "조선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바뀐게 없는데 채권단에서 자금회수를 아주 심하게 하고 있다. 대출금에 회수와 관련해서는 회사 사정을 봐주면서 속도를 조절해달라"며 "계약하고도 선수급환급보증(RG)이 발급안돼 수주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는데 수주를 하면 지연없이 발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그럴 여력도 없고 계획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