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사가 2017년 임금과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해를 넘긴 끝에 최종 타결했다. 지난해 4월 첫 만남을 가진 지 9개월만이다.

임단협 교섭을 갖는 현대차 노사

현대차는 16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인원 4만6082명 가운데 2만8137명(61.1%)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전했다. 반대는 1만7714표(38.3%)로 집계됐다.

최종 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복지포인트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4월 임단협 첫 상견례를 가진 후 여러 차례 진통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극적으로 1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어떻게 해서든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차 잠정합의안은 이후 치러진 조합원 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고 현대차는 지난 196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해를 넘겨야 했다.

올해 들어서도 며칠간 대립이 지속됐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개선된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고 회사도 어려운 회사 사정을 감안해 노조에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라며 맞섰다. 이후 양 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아 교섭을 벌인 끝에 결국 10일 열린 40차 본교섭에 1차 잠정합의안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추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립이 계속 이어질 경우 막대한 생산 차질이 발생해 결국 회사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데 노사가 뜻을 같이 했다”며 “임단협을 늦게나마 타결했으니 이제는 부진한 해외시장 판매 등 대외적인 경영 위기에 대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역시 지난해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던 기아자동차도 전날 ▲기본급 5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과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300% + 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