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모터쇼인 ‘2018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보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제네바 모터쇼와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최근 각종 자동차 신기술들이 등장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밀려 과거에 비해 명성이 다소 후퇴했지만,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개최되는데다 한 해 가장 먼저 치러지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여전히 최고의 비중을 가진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개최된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전경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차종에서 다양한 모델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해치백 차량인 벨로스터와 준중형 세단 K3의 완전변경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올해도 SUV가 대세…美 GM·포드는 신형 픽업트럭 모델로 勢대결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이 점차 정체되고 있지만, 적재공간이 넓어 실용성이 큰 SUV와 픽업트럭 등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SUV와 픽업트럭 차종에서 다양한 새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SUV 차종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SUV인 G클래스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1세대 모델 출시 후 46년만에 공개되는 2세 G클래스는 전체적으로 1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범퍼와 LED 헤드램프 등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벤츠는 2세대 G클래스 외에도 또다른 대형 SUV 모델인 GLS의 그랜드 에디션 모델도 선보인다.

BMW가 세계 최초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소형 SUV 모델 X2

BMW는 SUV 모델 라인업인 X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소형 모델인 X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X2는 기존 X시리즈의 견고한 구조에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외관을 갖춘 모델이다. 최신 2.0리터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데 단 6.3초가 걸리며 최고출력은 228마력, 최대토크는 35.6kg·m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지프 브랜드의 중형 SUV인 체로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품한다. 새롭게 모습을 바꾼 체로키는 지프 전통의 라디에이터 그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의 일자형 헤드램프와 범퍼를 적용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는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M의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미국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대형 픽업트럭 모델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제패했던 모델은 포드의 F시리즈로 89만6764대가 판매됐고 GM의 실버라도는 58만5864대로 뒤를 이었다.

포드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형 레인저

GM은 이번 모터쇼에서 디자인을 변경하고 차체 무게를 줄인 신형 실버라도를 출품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 제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포드는 미국내 픽업트럭의 인기에 발맞춰 지난 2011년 단종했던 중형모델 레인저를 다시 선보인다. 신형 레인저는 미국 픽업트럭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스마트크루즈 컨트롤과 주차지원,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 다양한 친환경·세단 모델도 봇물신형 벨로스터·신형 K3도 최초 공개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을 SUV와 픽업트럭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전통의 세단과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도 대다수 자동차 업체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모델의 세단과 친환경차도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뉴 i8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뉴 i8 쿠페는 이전 모델보다 12마력 이상 상승한 369마력의 최고 출력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49km를 기록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에 도달할 수 있다. BMW는 이 밖에 순수 전기차인 뉴 i3s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M5의 신형 모델 등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BMW i8 로드스터

아우디는 7년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A7 스포츠백을 출품한다. 신형 A7 스포츠백은 3.0리터 V6 TFSI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2kg·m의 힘을 낸다. 이 밖에 폴크스바겐은 준중형 모델 제타의 2019년형 모델을 공개하고 도요타는 대형 세단인 아발론의 5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형 벨로스터와 신형 K3(미국 판매명 포르테)도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모델들이다.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의 전면부 렌더링 이미지

2011년 출시된 이후 7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벨로스터는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 앞 부분 필러의 위치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차량의 앞 부분을 길게 보이도록 설계했고 차체 루프의 윤곽선을 낮춰 날렵한 쿠페와 비슷한 느낌의 비례감을 완성했다. 신형 벨로스터는 1세대 모델과 같이 앞 부분에 문 2개, 뒷 부분에 문 1개 등 3도어 모델로 설계됐다. 운전석 뒤쪽으로는 별도의 문이 없고 조수석 뒷분에 문 1개를 단 ‘1+2 비대칭 도어’ 콘셉트를 통해 벨로스터 고유의 독특한 디자인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기아차 신형 K3의 전면부 렌더링 이미지

2012년 출시 후 6년만에 완전변경된 2세대 신형 K3는 전면부에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형상의 그릴이 적용됐고 X자 형태로 교차된 주간주행등과 풀 LED 헤드램프 등이 탑재돼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됐다. 측면부는 한층 길어진 후드를 기반으로 루프를 지나 트렁크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을 통해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화살모양을 형상화 한 리어램프와 트렁크 가니쉬 적용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