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섹스 로봇(Sex Robot)이 등장해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성인 로봇 전문업체인 어비스 크리에이션(Abyss Creation)이 선보인 하모니(Harmony)가 그 주인공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 센트럴홀. 섹스로봇 하모니가 전시됐다. 하모니의 개발사인 어비스 크리에이션은 이날 하모니의 전신이 아니라 얼굴만을 전시했지만 일부 고객 및 현지 IT매체 관계자들은 직접 하모니를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이달 말부터 판매된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 센트럴홀에서 미국의 IT전문매체 엔가젯의 크리스토퍼 트라웃 에디터가 섹스로봇 ‘하모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비스 크리에이션은 지난해 첫 섹스로봇 제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출시에는 실패한 바 있다. 계속해서 섹스 로봇 개발을 위해 AI 기능을 고도화한 이 회사는 결국 이달 말에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가격은 8000달러에서 1만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 인근 호텔에서 하모니를 체험한 미국의 IT전문 매체 에디터 크리스토퍼 트라웃은 센트럴홀에서 열린 '하모니 PT 토크'에서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라웃은 "하모니가 (실제 사람처럼) 잡담을 하거나 야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며 "직접 하모니의 얼굴 표정이나 말 등을 직접 제어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하모니는 두번째 버전이다. 이전 버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로봇에게 총 18개의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하모니는 사용자의 음식 취향,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등 개인적인 정보를 기억한다.

다만 하모니는 아직 사람과 같은 동작을 하지는 못한다. 또 어비스 크리에이션의 창립자이자 하모니 개발자인 매트 맥멀런은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피하기 위해 하모니의 눈을 일부러 사람보다 더 크고 동그랗게 만들기도 했다. 완벽한 사람의 형상과는 거리가 멀고, 로봇으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관람객들의 반응은 호기심과 불쾌함이 섞여있었다. 40대 백인 여성 관람객은 눈살을 찌뿌리며 "로봇이라기 보다는 그냥 성인용품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CES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관람객은 "언젠가는 로봇과 결혼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냐"며 "흥미로운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