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신약 R&D 전략 발표
"한미약품은 현재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 신약과 12개의 항암 신약, 1개의 면역질환치료 신약, 3개의 희귀질환치료 혁신 신약(first-in-class) 등 총 25개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구개발(R&D)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을 비롯해 김선진 부사장, 임주현 부사장 등 R&D 부문 핵심 경영진 여러 명이 참석했다. 임주현 부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장녀로 회사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권세창 사장은 먼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된 비만·당뇨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트리플 어고니스트(Triple Agonist·개발명 HM15211)'를 소개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반감기(半減期)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켜 약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을 개선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전임상시험(동물실험)에서 HM15211의 우수한 지방간,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안으로 HM15211의 임상 1상에 들어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HM15211가 상용화될 경우 환자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이어 현재 랩스커버리 기반 비만∙당뇨 신약 중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예정인 '인슐린 콤보(InsulinCombo)'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콤보는 2015년 사노피와 5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퀀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당뇨 신약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유사체펩타이드(GLP)-1' 계열의 당뇨 치료제로, 매일 맞던 주사 주기를 최장 월 1회까지 연장시킨 바이오 신약이다.
권 사장은 또 선천성 고인슐린증, 뮤코다당체 침착증, 단장 증후군 등 희귀질환 영역에서 개발 중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바이오 혁신 신약 3종도 소개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될 '글루카곤 아날로그(Glucagon Analog·개발명 HM15136)'는 올해 상반기에, 단장 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글루카곤유사체펩타이드-2 아날로그(GLP-2 Analog)'는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간다.
항암 신약 부문에서는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획기적 약효를 입증한 '포지오티닙'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포지오티닙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40배 이상 효능과 80% 이상의 종양 크기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권 사장은 "엑손20 변이가 나타난 폐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개발된 사례가 없어 포지오티닙이 해당 질환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 신약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PENTAMBODY)'를 적용해 개발 중인 면역∙표적 동시 작용 항암 신약이 기존 치료제의 병용요법보다 강력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 발현 빈도 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특히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권세창 사장은 "혁신 신약 개발을 향해가는 한미의 비전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