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매장 운영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고, 매장 직원을 20%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6470원이던 최저임금이 올해 7530원으로 16.4%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알바생 등 직원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역(逆)발상 전략'이다.

KFC는 "서울 청계천점과 동여의도점, 인천스퀘어원점 등을 포함해 전국 50여곳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0~11시에서 각각 한 시간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208곳 매장의 4분의 1에서 시범 실시하고, 나머지 매장의 운영 시간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두 배를 주는 '치킨 나이트 1+1 이벤트' 행사를 진행해 야간 시간대 고객을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전국 매장을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KFC는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전년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운영 시간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FC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불황과 가격 경쟁 격화 등으로 고전하다 2014년 경영권이 두산그룹에서 글로벌 사모(私募) 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로 넘어갔다. 지난해 2월 KG그룹이 500억원에 인수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자 간담회에서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2023년까지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리고, 정규직 1000여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