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456040), 한화케미칼등 국내 폴리실리콘 회사들이 가격 상승과 중국·한국 정부 정책 수혜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원재료로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쓰인다.

폴리실리콘 가격(고순도 기준)은 지난해 6월 말 Kg당 13달러대에서 지난해 12월 말 Kg당 17.45달러까지 올랐다. 비수기인 3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마지노선인 Kg당 15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태양광 설치 확대를 발표했다. 올해도 시장 상황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지난해 말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내수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OCI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살펴보고 있다.

◆ 공급과잉 해소되고 독일 바커 생산차질 호재

과거 폴리실리콘 시장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았다. 2011년 Kg당 50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2016년 Kg당 1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기업이 도산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시장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세계 2위 폴리실리콘 회사인 독일 바커가 공장사고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차질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시장 상황이 개선된 데는 태양광 모듈 하락에 따른 중국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태양광 발전소 투자비에서 모듈 비중은 50%에 가깝다. 모듈 가격 하락으로 발전 프로젝트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지자 중국에서 관련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Kg당 17.45달러까지 오른 폴리실리콘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이다. 세계 3위 폴리실리콘 회사인 OCI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313억원)보다 150%나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한국에 5만2000톤, 말레이시아에 2만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달러 상승하면 OCI의 연간 영업이익이 700억~8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케미칼은 여수에 1만5000톤을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갖고 있다. 생산물량의 70%를 수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에 판매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율을 12.3%에서 8.9%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길우 디자이너

◆ 중국·한국 정부 정책, 태양광 확대 드라이브

중국 국가 재생에너지센터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자국의 태양광 누적 설치량 목표를 200기가와트(GW)~240GW로 제시했다. 2016년 말 기준 누적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125GW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3년간 최대 37~38GW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중국 정부는 매년 태양광 발전에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정부 역시 국내 태양광 설치 규모를 2017년 5.7GW에서 2030년 36.5GW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내수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로 눈을 돌렸던 국내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의 상황이 양호한데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