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다음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 국내 통신사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할 예정이다. 박 사장이 그동안 '개방과 협력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확산'을 강조해온 만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전시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앞서 박 사장은 지난 CES 2017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품을 살폈고, 삼성전자, 인텔, 에릭손, 퀄컴 등의 부스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CES 폐막 이후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AI‧자율주행‧IoT 등의 분야에 3년간 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방문해 글로벌 AI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와 자율주행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SK텔레콤이 성사시킨 인도 이동통신사 바르티에어텔과의 1000억원 규모의 'AI 네트워크' 수출도 'MWC 2017'에서 이뤄진 박 사장과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박 사장은 이번 CES에 참석해 인텔·포드·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고, 커넥티드 카와 스마트 시티 등 주력사업과 맞닿아 있는 전시부스를 두루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차세대 유·무선 통신 인프라인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며 "자율주행, AI, 미디어, IoT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박 사장이 이번 CES 현장에서 관련 분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2017년 도시바메모리 인수 등 SK그룹의 M&A를 주도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CES에 불참하는 대신, 오는 23일 스위스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무엇보다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KT 관계자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과 다보스포럼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 CES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 전시장을 찾지 않고 실무진이 참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 일정이 잡혀있어 올해 CES는 불참하기로 했다"며 "기술 동향 파악을 위해 실무진은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