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속장비 국산화 선두 업체 '대모엔지니어링'
신입 초임 연봉 4000만원, 직원·R&D에 아끼지 않고 투자
3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산업단지 대모엔지니어링 공장 직원들은 브레이커(breaker)에 들어갈 부품들을 살피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대모엔지니어링이 설계하고 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한 주요 브레이커 어태치먼트(건설 부속장비)가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가공, 연마, 열처리, 부품 생산 등 주요 공정을 전문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이 공장에서 부품들을 조합해 완제품을 만들어낸다.
한 직원은 브레이커의 중요 부품인 실린더 사상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상 작업은 머시닝센터(복합 공작 기계) 가공, 열처리, 연마 등의 과정 후 가공면을 다듬는 공정이다. 김병주 대모엔지니어링 생산팀 부장은 "실린더는 브레이커의 '엔진'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부품"이라며 "실린더 접합부 표면에 굴곡이나 이물질이 없어야 브레이커 작동 시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상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에 설립된 대모엔지니어링은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뿐 아니라 건물을 부수는 크러셔, 철근을 자르는 셰어, 바닥을 다지는 콤팩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이들 부속장비를 국산화해 58개국에 수출 중이다.
건설 부속장비 국산화와 수출에 앞장서는 이 기업이 특별하게 주목받는 이유는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제도 때문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직원 수 125명(중국·미국·인도·벨기에 등 해외 법인 포함)의 중소기업이지만 신입직원에게 연봉 4000만원(특별성과급 포함 시)을 지급하고 평균 6%의 임금 인상률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전 직원과 회사의 성과를 나누고 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해 실적이 떨어졌었다"며 "전략 혁신·품질 혁신 등 경영 혁신을 하자 2006년 242억원이던 매출이 2008년 376억원으로 올라 연평균 29.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자, 직원들의 눈빛부터 달라졌고 자기 일처럼 더욱 업무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수출 중심 기업답게 어학 교육 지원에도 힘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현재 1년에 192만원의 어학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내 동아리 활동을 하면 매달 지원금을 준다.
유한공업고등학교와 숭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유한공고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로부터 나눔 정신을 배웠다. 이 회장은 "집이 가난해 무상으로 교육 받을 수 있는 유한공고에 진학했다"며 "졸업 후 이를 보답하기 위해 9년째 유한공고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기업이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투자를 줄이는 반면, 대모엔지니어링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도 늘고 있다. 2014년 11명에서 2015년 18명, 2016년 6명, 2017년 3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채용된 31명 중 19명이 청년 채용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새 공장을 착공했다. 부지 1만6500㎡에 연면적 1만4500㎡ 규모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지을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만5000대의 브레이커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해 474억원이었던 매출을 50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세계적인 어태치먼트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