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현대차의 '그랜저IG'로 집계됐다. 2일 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IG는 지난해 국내에서 13만2080대가 팔렸다. 경차·세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버스 등 국내에 판매된 국산 차의 모든 차종을 통틀어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2016년 판매량(6만8733대)보다 92.2% 증가한 것으로, 그랜저가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린 것은 2011년 그랜저HG(10만7543대) 이후 6년 만이다.

국산 경차 중에서는 기아차의 '모닝'이 7만437대를 팔아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한국GM의 '스파크'가 4만7244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경쟁이 치열했던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티볼리'가 5만5280대를 팔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의 '코나'는 2만3522대 판매에 그쳤다. 대형 SUV 시장에서도 쌍용차의 'G4렉스턴'이 1만6381대를 팔아 기아차의 '모하비'(1만5205대)를 제쳤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기아차의 '쏘렌토'(7만8458대)와 현대차의 '싼타페'(5만1661대)의 판매량이 많았다. 소형 전기차인 르노삼성의 '트위지'도 작년 한 해 동안 691대가 팔렸다.

한편 작년 국내 자동차 5개사의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은 819만6053대(내수 155만80대, 수출 664만5973대)로, 2016년(880만5698대)에 비해 7%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5개사 중 작년 판매량이 2016년보다 증가한 곳은 르노삼성(7.6% 증가)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 작년 초에 설정했던 목표치보다 70만 대 줄인 755만 대를 전 세계에 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현대·기아차의 실제 판매량(725만1013대)보다는 많은 목표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