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를 맞아 제약업계 '개띠' 오너 2세가 주목받고 있다. 개띠 전문경영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1958년 개띠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올해 환갑을 맞는다.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제약업계 대표적인 오너 2세 경영인이자 첫 여성 CEO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2분기부터 유통재고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김 회장이 올해 새로운 실적 반등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김은선 회장은 2000년 보령제약 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 회장직에 올라 지금까지 보령제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창업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은 올해를 '100년 보령'을 향한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국산 15호 신약)'와 카나브 복합제 제품군인 '카나브 패밀리'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 대표를 맡고 있는 오흥주 사장 역시 1958년생이다. 약사 출신인 오 대표는 1989년 3월 동국제약 해외사업부에 입사했다. 이어 2008년에는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을, 2013년부터는 사장을 맡아온 '동국맨'이다. 오흥주 사장의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동국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5년 진출한 기능성 화장품 사업이 '대박'을 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진출 첫해 160억원을 기록한 화장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했으며, 올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만훈 사장 역시 1958년생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셀트리온제약 수석부사장으로 셀트리온그룹에 처음 합류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셀트리온제약 대표를 맡은 뒤 2016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김만훈 대표는 올해 3월 25일 임기가 끝나는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7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내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는 책임감이 강하고 환경 적응능력이 뛰어나 경영인과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장 제약사 최고경영자(CEO)가 10여명에 달하겠지만, 개띠 전문경영인들은 대내외적으로 2018년이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인 만큼 새해 준비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조성환 조아제약 부회장,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이밖에 조성환 조아제약 부회장,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등이 1970년생으로 개띠이며, 또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도 1982년생으로 개띠다. 이들은 모두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조성환 부회장은 조아제약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의 장남이며, 최재준 사장도 진양제약 창업주인 최윤환 회장의 장남이다. 류기성 부회장 역시 경동제약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의 장남이다.

한편 2017년에는 승진과 함께 제약업계 오너 3세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새해에는 오너 2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2018년 1월 1일자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 전무와 차남 임종훈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74년생인 임주현 신임 부사장은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 중 둘째이며, 1977년생인 임종훈 신임 부사장은 임 회장의 세 자녀 중 막내다. 임 회장의 첫째이자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2016년 3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에 올랐다.

임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은 형인 임종윤 대표보다 7년 늦은 2007년에 정보기술(IT) 담당 이사로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임 부사장은 새해부터는 한미약품의 최고정보관리 부분을 맡게 된다. 그는 한미약품의 관계사인 한미IT와 이 회사가 100% 출자한 의료기기 물류서비스 회사 온타임솔루션 대표도 맡고 있다.

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부사장은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인적자원개발(HRD)과 글로벌 전략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임주현 부사장은 현재 한미약품 등기임원은 아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 2명의 형제가 참여하고 있다.

'동업 경영'으로 알려진 삼진제약도 최근 2018년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공동 창업주의 자녀들을 다 함께 승진시켰다.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 회장의 딸인 최지현 이사가 상무로, 조의환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이사 역시 상무로 승진했다. 또 조 회장의 차남인 조규형 이사대우도 이사로 승진했다. 특히 최지현 상무와 조규석 상무는 2년 전인 2015년말에도 함께 임원(당시 이사)으로 승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