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다면 올해 산업용 금속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 전기차 보급 등으로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중국의 환경 규제로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증시만 상승세를 탄 게 아니라 산업금속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작년 연초 대비 29%, 구리는 28.7%, 니켈은 21% 올랐다. 관련 기업 투자 수익률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산업금속지수는 2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산업금속 투자 수익 상승세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채권) 등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철강은 환경 규제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전체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만드는 중국은 2016년 초부터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시작해 향후 5년간 최대 1억5000t의 생산 시설을 감축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의 열연 및 냉연 가격은 2013년 이전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다. 장현철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책임 연구위원은 "중국의 일대일로, 슝안신구 개발 사업 등으로 철강 수요는 늘겠지만 공급 조정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올해도 철강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의 경우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 정부의 '재활용 구리 수입 제한 조치'를 눈여겨봐야 한다. 정련된 구리를 만들 때 구리의 원재료인 구리 원광을 이용하지 않고, 재활용 구리를 정제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더 많은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장현철 연구위원은 "재활용 구리 수입 제한이 시작되면 중국의 구리 생산은 감축되고 구리 수입이 늘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대체재인 알루미늄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인 니켈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자동차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의무 할당 생산제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CEO는 "세계 전기차 보급률이 10%만 되어도 현재 연간 7만t인 니켈 수요가 40만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