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반 아파트보다 4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3.37%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10.76% 올라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2.44%)보다 4배가 넘게 상승했다.
서울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를 앞질렀다. 올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12.62% 상승했는데,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7.40%)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서울에서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올 한 해 동안 23.63% 올랐다.
정부의 규제 탓에 '8·2 부동산 대책' 후 8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31% 오르는 데 그쳤지만 9월(0.43%)과 10월(0.87%)에는 점점 오름폭이 확대됐고, 이달에는 1.64%로 대책 이전 오름폭을 회복했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에만 4.18%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에는 정부의 규제책에도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예고돼 수요자들이 미래 가치가 높은 한 채에 몰리다 보니 입지가 좋은 강남권 재건축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저층1단지 전용 25㎡는 올해 2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최근 50층 재건축안을 포기하고, 35층으로 재건축 계획을 변경한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은마 전용 81㎡가 올해 초 11억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현재 시세는 14억원 이상이다. 1년 새 3억원, 3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송파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 올해 초 전용 76㎡가 13억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이달 17억5000만원에 계약이 신고됐다. 올해 들어서만 4억5000만원이 올랐다. 최고 50층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후 꾸준히 상승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택 시장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리인상이나 정국이 불안한 탓에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올랐다"며 "공급 과잉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주택 시장 중에서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인 서울 일부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