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분야 중소·벤처 신규 창업 기업수가 2016년 역대 최대치인 443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창업기업수 202개에 비해 약 2.2배 증가했으며 제1의 바이오벤처 붐으로 불리는 2000년 약 300여개보다 약 50% 늘어난 수치다. 2016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 투자 규모도 4686억원으로 전년(3170억원)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 바이오가 그동안 투자 규모 1위 업종이던 ICT서비스(4062억원)를 제치고 가장 ‘핫’한 투자 업종으로 부상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바이오정보 포털인 '바이오인(www.bioin.or.kr)' 분석을 통해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를 28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구축한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데이트한 통계를 정리한 것이다. 분석에 포함된 바이오 벤처기업은 생명공학기술 관련 활동에 종사하며 벤처인증 경험이 있는 기업으로 확인된 기업체를 의미한다.

◆ 2016년 말 기준 국내 바이오벤처 1665개...의약품 분야 창업 최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수는 2016년 말 기준 1665개로 나타났다. 2000년 전세계적인 닷컴 버블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 창업이 급증했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다시 급감했다. 그러다 2016년 400개 이상의 신규 기업이 창업하면서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을 예고하고 있다.

연도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창업 현황

두드러지는 점은 2016년 창업기업 중 의약품 분야가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 중 의약품(329)과 진단(213) 분야가 542개로 가장 비중이 컸다. 농업(163)과 식품(358) 분야가 521개, 화학(232)·환경(80)·에너지(13) 분야가 325개, 지원서비스(168)·기타(109)가 277개로 뒤를 이었다.

중소·벤처기업 창업 과정을 살펴보면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창업한 경우가 557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연구하다가 창업한 경우가 161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따로 창업한 경우가 103개로 나타났다.

◆ 평균 매출 꾸준히 늘어...영업이익은 2009년과 2015년 급증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0년 30억원에 그쳤던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09년 5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15년 81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5년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정체됐던 영업이익은 2009년과 2015년 급증했다. 2000년 평균 영업이익은 7000만원에 그쳤지만 2009년 2억90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뒤 정체했다가 2015년 4억3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연도별 매출액 추이

분야별 재무 성과는 2015년 정보가 누락된 기업이 포함돼 2014년 기준으로 분석됐다. 2014년 기준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약품으로 93억원에 달했다. 진단 분야가 71억원, 식품이 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4년 기준 평균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분야는 화학으로 4억 5000만원이었다. 의약품 4억 2000만원, 식품 4억 1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증가에 힘입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전체 R&D 비용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6838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약 6%대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6.7%를 기록했다.

이밖에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총 근로자수는 2015년 3만8523명에서 2016년 4만4678명으로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무웅 정보분석실장은 “2016년도에 특히 벤처 투자와 기술 특례 상장 성과 등이 좋았다”며 “2017년은 작년에 비해 벤처 투자가 단기적으로 주춤했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이나 바이오 분야 육성 전략 등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만큼 제2의 바이오 벤처 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