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의 전조일까, 일시적 숨 고르기일까. 지난 주말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치고 있다.

한국의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1600만원대로 폭락했다가 24일 새벽 1948만원까지 반등한 뒤 이날 저녁 1750만원까지 다시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2시 현재는 191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런 와중에 가상 화폐 가격이 외국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코리아 프리미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 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 25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3905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1502만원이다. 같은 비트코인이 한국에서는 408만원, 27%나 비싸게 팔리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그 앞날에 대한 전망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싱크마켓 나임 아슬람 수석 분석가는 "최근 폭락에 겁먹을 필요가 없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내 10만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비트코인 투자자는 자기 자본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해도 계속 보유할 여력이 있으며, 가상 화폐는 훗날 중추적인 화폐가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경제 웹진 모틀리풀은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일곱 가지 이유'를 정리해 소개했다. 차익 실현 매물의 대거 등장, 투기 세력의 철수, 정부 규제, 심각한 해킹 사태, 거래 속도 둔화, 과도한 거래 비용,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 화폐(알트코인)의 상승세 등을 근거로 꼽았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일부를 최근 처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