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과 경기도, 부산 등에서 새로 공급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청약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32만4000여 가구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2.6대1로 지난해(14.3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정부가 청약 1순위 자격을 강화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청약자 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서울은 평균 경쟁률 13.1대1로 작년(22.5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경기도도 지난해 평균 9대1에서 올해는 6.2대1로 하락했다. 최근 2∼3년 청약 열풍이 불어닥친 부산은 44대1로 여전히 청약 수요가 많았지만, 평균 100대1에 육박(99.2대1)했던 작년보다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세종시는 정부의 겹규제에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49.1대1에서 올해 63.8대1로 올라갔다. 부처 추가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이 청약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규제 지역에서 빠진 인천(5.8대1)도 '풍선효과'로 작년보다 경쟁률이 더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7월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2단지'였다. 일반 분양 81가구에 3만6858명이 접수해 4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가 168대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