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CNBC, 가디언, 포춘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비트코인 급락에 따른 전문가들의 경고를 22일 전했다.

현재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 코인 중 97개가 하락하고 있다. 리플과 일렉트로니움, 킨 등 3개만이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실시간 시세. 22일 6시 53분 기준.

오안다그룹의 스테판 인스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대표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현실을 직시(reality check)하기 시작했다”며 “가상화폐의 과열에 이끌린 순진한 투자자들은 이른바 ‘상투’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포춘에 따르면 ASR 웰스어드바이저스의 셰인 샤넬 주식·파생상품 자문위원은 “비트코인은 올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언제나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모넥스 증권의 타카시 히로키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도박과 유사해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비트코인은 기대 수익률을 계산할 수 없고 이를 산다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비판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ETX캐피털의 네일 윌슨 수석시장분석가는 영국 가디언에 “마침내 거품이 터졌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원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방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소 해킹이나 정부 규제 등 갖가지 소식들이 전해지며 단순히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파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가상화폐 급락의 원인으로는 선물 거래의 도입과 거액 자산가들의 차익실현 등이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되며 잠깐 급등하는 듯했지만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선물 거래 도입이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또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큰손 약 1000명이 전세계 비트코인의 40%를 갖고 있다고 추정하며 이들이 현금 확보와 차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