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휘발유 값에 차주(車主)들이 울상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의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주 연속 상승했다. 7월 넷째 주 1437.75원이었던 L당 평균 판매 가격은 12월 둘째 주엔 1539.2원까지 뛰었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연장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름 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신용카드의 주유 할인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주유비 부담을 덜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늘기 때문에 주유 할인 특화 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여러 혜택 중에서도 특히 주유 관련 혜택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이익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한 명이 주유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을 다 합쳐 받는 할인 및 적립 혜택이 많아야 월 2만~3만원 수준"이라며 "주유 특화 카드를 이용하면 주유만으로도 이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유비 최대 월 5만원까지 할인

KB,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스스로 '주유 특화 카드'로 꼽은 카드들을 비교해봤다. L당 주유 할인 금액이 가장 큰 카드(최대 할인 구간 기준)는 '에쓰 오일 400 우리카드'와 '현대카드M-경차전용카드'였다. 이 카드들로 주유소에서 결제하면 1L당 최대 4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에쓰 오일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카드는 한 달 카드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전월 사용 금액이 200만원 이상이어야 할인받을 수 있어 실적 기준은 높은 편이지만, 월 할인 한도는 5만원으로 8개 카드사 중에서 제일 높다. 반면 현대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이 70만원만 넘으면 된다. 월 할인 한도는 3만원으로 우리카드보다는 적다.

다음으로 할인을 많이 해주는 카드는 '오일킹 SK 롯데카드'다. SK주유소에서 L당 최대 300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 15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월 할인 한도는 4만원이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주유 특화 카드들은 L당 할인 금액이 150원을 넘지 않았다. 그중 전월 실적 기준이 가장 낮으면서도 할인이 비교적 많이 되는 카드는 BC카드의 '부자되세요, 더 오일카드'다. 전월 사용 금액이 30만원만 넘으면 월 4회 한도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L당 120원을 할인해주는데, 일요일과 공휴일에 주유할 땐 150원을 할인해준다. 월 할인 금액 한도는 따로 없다. 하나카드의 '클럽 SK카드'는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일 경우 SK주유소에서 L당 150원씩 월 2만2000원 한도로 할인해준다.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혜택을 주는 카드는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카드' '신한카드 RPM+' '카라이프 삼성카드 DISCOUNT+' 3종이다. 온리유카드와 RPM+카드는 할인 대신 L당 15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카라이프 카드는 L당 90원, 월 2만원 한도로 각각 할인해주고 있다.

◇그 외 차량 관리 혜택들도 누리자

유류비 할인 외에도 카드마다 자동차 관리와 관련된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카드M-경차전용카드'는 현대해상 자동차 보험료를 연 3만원 할인해주며, 차량 정비 업체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 무료 교환 및 타이어 펑크 수리 서비스를 연 1회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카드'도 주요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를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연 1회 1만원을 할인해준다. 차량 정비 업체, 주차장, 세차장 등에서는 이용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클럽 SK카드'는 SK 주유소에서 연 3회 차량의 외부 자동 세차를 무료로 받게 해주고, 엔진오일도 연 1회에 한해 2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보유한 고객은 대체로 카드 사용 실적도 높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주유 업종 혜택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카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