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차 전력수급계획(2017~2031년)을 통해 당진에코파워가 추진하던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PG)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당진에코파워 대주주인 SK가스(018670)는 기존 사업을 백지화하고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SK가스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00억원 안팎을 투자했지만, 정부는 투자비를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에너지가 100% 지분을 가진 포스파워를 통해 추진하던 삼척화력발전소는 예정대로 짓기로 해 이르면 2022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충남 당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당진에코파워의 석탄발전소를 백지화하기로 했다. 대신 LNG발전소로 전환하면 용량을 기존에 허가해준 1.2GW에서 1.9GW로 늘려주기로 했다. 당진에코파워는 석탄발전소를 짓기로 했던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LNG발전소 부지를 새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LNG발전소를 어디에 지을지는 사업자가 판단할 문제지만, 기존 당진 부지에서는 LNG발전이 어렵다고 해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존 부지는 신재생 에너지 단지로 전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가스는 2014년에 동부건설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지분 45%와 경영권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분 추가매입, 사업부지 확보 등을 위해 총 1948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SK가스는 당진에코파워 지분 51%를 갖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가 '스스로' 판단해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매몰비용을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사업자가 향후 경영환경,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 매몰비용을 보상할 이유는 없다. 향후 LNG발전을 하게 되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SK가스는 LNG발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지만, 석탄발전소와 비슷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전기를 싸게 공급하기 위해 발전 단가가 낮은 원자력, 석탄, LNG 순으로 발전소를 가동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의 LNG발전소 가동률은 평균 35.9%에 불과하다. 지금도 놀고 있는 LNG발전소가 많다는 뜻이다. SK가스 관계자는 "LNG발전으로 전환할지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해 지금으로선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포스파워가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완공 후 예상모습.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됐던 삼척화력발전은 그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연내에 착공 허가를 받고 2022년부터는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에너지는 각 1050㎿ 규모인 삼척화력 1·2호기(총 2100㎿)를 짓기 위해 설계 등 비용으로 약 5609억원을 투입했다. 종합 공정률은 13%까지 진행됐지만, 정부가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면서 올해 중순부터 사업이 중단됐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해 연내 착공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에 완공해 2022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