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플랫폼 ‘M1 파이낸스(M1 Finance)’가 고객 계좌 잔액과 상관없이 모든 투자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각) “개인투자자가 선택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으로 운용할 때 수수료가 ‘0원’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수수료 무료가 가능한 이유를 설명해 놓은 M1 파이낸스 페이지

미국의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0.15∼0.5%의 수수료를 받는다. 일부 회사들이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부가서비스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M1 파이낸스 역시 처음에는 투자자 계좌에 1000달러가 있으면 첫 거래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다음부터는 1000달러~1만달러 사이 잔고가 있을 경우 0.25%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계좌 잔고가 1만달러 이상이라면 수수료가 0.1%대로 낮아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M1 파이낸스는 이날 고객 계정 잔고 등의 조건과 상관없이 모든 투자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M1 파이낸스는 은행이 소비자 예금을 받아 대출금을 빌려주듯이 핀테크 기업들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숏셀러(공매도 투자자)나 은행들과 거래하며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한 디지털 퍼스트 투자 전략과 주식 단일거래창 이용 등 투자 수수료를 없애기 위한 다른 방안들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M1 파이낸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반스는 “금융의 미래는 ‘무료’에 있다”며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투자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한 회사는 없었지만 M1이 수수료 없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몇년 동안 투자 수수료 등 비용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술 발전이 한 몫을 하고 있어 앞으로 투자 비용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