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예수(Bitcoin Jesus)’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억만장자 투자가가 비트코인 미래를 우려하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각) CNBC는 초기 비트코인 투자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로저 버(Roger Ver)가
비트코인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며 가상화폐 비관론의 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상주화

비트코인 억만장자 겸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CEO) 로저 버는 “가격은 더 상승하겠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더 이상 가상화폐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 버 CEO는 비트코인에서 분할되어 나온(하드 포크)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비트코인은 가용성이 떨어졌다”며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약 2만5000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4억 2500만달러까지 치솟으며 비트코인 예수, 억만장자 등 별칭으로 불려지게 됐다.

하지만 올 초 비트코인 거래 속도와 비용 문제 논란이 불거지며 기존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 캐시 진영에 합류했다. 캐시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가상화폐로 보면 된다.

로저 버 CEO는 “비트코인의 가용성은 이미 훼손됐다”며 “초창기에 비트코인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비트코인 캐시에 주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캐시는 올해 8월 출시 이후 약 7.5% 올라 개당 1425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2.7% 상승, 현재 1만700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 투자자는 기존 비트코인 보유량과 일치하는 규모를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등락도 유사 시점에 나타났다.

한편 최근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오는 1월부터 비트코인 캐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