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호수를 품은 송파동 백제고분로 일대가 ‘송리단길’이란 애칭이 붙으며 신흥 상권으로 뜨기 시작했다.

송리단길은 동쪽 석촌호수 호수에 인접한 인근 백제고분로41길과 백제고분로45길, 오금로 18길 일대 도로변으로,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른 경리단길과 망리단길을 따라 만들어진 이름이다.

◆ 롯데월드타워 개장에 찾는 손님 늘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 송리단길.

송리단길 곳곳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일부 인기 식당에서는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송리단길은 1년 전만 해도 다세대주택과 사무실 등이 있는 평범한 주거 지역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 곳은 아니었다. 최근 롯데월드타워 개장으로 주변 유동인구가 늘면서 비로소 상권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석촌호수와 가까운 것도 상권 형성에 도움이 됐다. 송리단길 인근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와 벚꽃축제 등도 집객 효과로 이어졌다.

송파동 주머니공인 임희중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개장 후 젊은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특색 있는 상가 점포들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며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주변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도 상권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송리단길에 있는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최근 상권이 인기를 끌면서 임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임희중 대표는 “상권이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상가 임차 문의가 많아졌지만, 이제는 가게를 차릴 만한 점포가 남은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임대료 수준은 주위 다른 상권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인근 방이동 먹자골목 상가 점포의 경우 전용면적 3.3㎡당 임대료가 20만원 정도인데, 송리단길 일대는 아직 그 절반 수준 정도다. 권리금도 많지 않다.

이흥영 은혜공인 대표는 “송리단길 1층 상가 임대료는 3.3㎡당 10만~12만원으로 주변 상권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며 “권리금도 기존에 상점이 있던 점포는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고, 사무실로 쓰이던 곳은 대부분 권리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 부담을 덜려는 젊은 자영업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인기가 높아지자 재계약 시 임대료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다 보니 고임대료에 임차인들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송파동 성실공인 송해기 대표는 “상권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이 1년이 채 안 돼 아직 임대료에 큰 변화는 없지만, 재계약 시기가 돌아오면 임대료가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은 다른 상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