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찾아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LG그룹은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칭찬'에 LG그룹은 "내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에 8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부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대기업 본사를 방문했다. 재계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잇단 친(親) 노동 성향 정책을 쏟아내면서 조성된 불편한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다. 첫 방문지로 LG그룹을 택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는데, 이날 김 부총리가 'LG=협력업체 상생 모범기업'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본준 LG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들과 협력업체인 탑엔지니어링 김원남 대표, 동양산업 박용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최수규 중소기업벤처부 차관이 자리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 협력업체 동양산업 박용해 대표를 가리키며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 출신, 협력사인 박 대표님도 상업학교 출신"이라며 "정부와 LG 최고경영자(CEO), 협력협회 대표가 특성화 학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고 인사했다.
덕수상고 출신인 김 부총리와 용산공고 출신인 조 부회장은 각각 공무원과 회사원으로서 최고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존재'로 불린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 하나가 공정경제다.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술 탈취와 납품단가 인하 등은 혁신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소 기업 임금 격차도 혁신성장에 좋지 않게 작용한다"며 "정부는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불공정한 것들은 엄정하게 하겠지만, 상생협력 모델이 여러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경제정책 중요한 축은 혁신성장이며 기업은 물론 정부와 사회 모두 중요하다"며 "기업은 업종이나 규모 상관없이 혁신성장을 해야 하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구본준 부회장은 "LG는 혁신성장에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며 "LG 협력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업과 정부 간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정부와 대한상의 간 옴부즈맨 채널도 만들기로 했다. 주실 말씀이 있다면 귀와 마음을 열고 겸허하게 듣고, 정부도 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